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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가기단군 하나님

◈  No, 170   ◈ 이름: pingsae (micholee@yahoo.co.kr)   ◈ 2001/3/12(월) 06:03   사랑스런 초록에게 차가운 바람속에서 어느새 눈을 뜬 새생명을 발견하는 순간, 가슴에 "싸아"하게 전해오는 무엇인가를 느낀다. 가던길 멈추고 바라보는 연한 초록빛에 시린 내 눈물이 이슬처럼 내려 앉는다. 한 시인의 말처럼 생명의 본질을 슬픔이라 믿는 까닭일까? 눈물겹도록 고마운 생명들이 깨어진 아스발트 작은 공간의 길을따라 끝없는 성을 이루고 있다. 하늘이 허락하신 좁은 공간에 만족해 하면서 더 이상의 욕심도 갖지 않은채 낮게 아주 낮게 자라고 있다 아~ 하늘을 사랑하면서도 하늘로 오르는 욕심을 부리지 않고 땅의 자유를 사랑하면서도 남의 땅을 침범하지 않는 사랑스 러움이 나의 허리를 굽혀 쭈그려 앉게 만든다. 가만히 손을 내밀어 너의 초록을 만져본다. 손끝에 느껴오는 푸릇한 향기가 그리운 사람의 따스한 손길 을 만지듯 마음속에 따뜻함이 전해온다. 이제 울고 싶은 날이면 길에 나와 너를 만나야겠다. 너의 초록빛 웃음소리를 들으며 눈물을 잊어야겠다. 초록아! 사랑스런 나의 초록아! 너는 어떤 빛깔의 꽃을 피울거니? 만나고 싶은 내님을 기다리듯 이제 나는 너의 꽃을 기다리 고 싶구나. 네가 눈을 뜨고 꽃잎을 열어주면 나는 쓰다만 편지에 너의 꽃물을 들이고 싶다. 붉은 꽃물 편지에 내님이 웃게하고 푸른 꽃물 편지에 내님을 울게 하고싶다. 초록아! 사랑스런 나의 초록아! 너의 꽃을 보면서 내님의 마음을 읽고 싶다.

◈  No, 169   ◈ 이름: pingsae (micholee@yahoo.co.kr)   ◈ 2001/3/11(일) 08:21   앞서간 발자국을 보면서 누구의 발자국도 남아있지 않은 어느 길을 한동안 걸으면 서 혼자라는 느낌이 참으로 싫었다. 그러다 어느날, 나를 앞서간 발자국이 있음을 보고 뛸듯이 기뻤다. 세상에 혼자가 아니라는 그런 느낌이 나를 몹시도 설레이 게 했다. 오늘도 나는 나보다 조금 앞서간 그 누구의 발자국을 보면 서 마음깊이 느껴오는 편안함과 다정함을 숨길 수가 없었다 어릴적에는 혼자 다니는 길을 퍽 좋아했던 것 같은데.... 가만 생각해 보면 어릴적 눈쌓인 겨울날 아침이면 하얀 눈 길을 따라 단정한 첫 발자국을 남기고 싶어 어스름 새벽길 을 걸어본 기억들이 많다. 혼자라는 무서움도 잊은채 조금도 흐트러짐 없는 발자국을 남기고 싶은 마음에 무던히도 애를 썼던 그 겨울날 아침들 .................................................. ..... 작은 시내를 지나고 들판을 지나 학교까지는 십리길, 한참을 가다가 한번씩 뒤돌아 보면 작은 발자국은 단정하 게 나를 따라오고 있었다. 그때 혼자 걸으면서도 혼자라고 느끼지 않았던 건 아마도 나를 가장 가까이서 따라오던 작고 예쁜 발자국 때문 이었 던것 같다. 발자국을 데리고 학교 가는 길, 털이 뽀얀 강아지를 데리고 가는 것 만큼 재미나고 신났다 그러나 가끔은 울던 날도 있었다. 한 무리의 자전거가 나를 스치고 지나갈 때면 나는 자전거 가 일으키고 간 바람속에서 눈물을 흘렸다. 자전거의 동그라미가 어지럽게 그리고 간 긴 줄그림자속에 나를 따라오던 내 발자국이 상처를 입은 것이다. 발자국의 상처에도 눈물이 되었던 나의 어리석은 순수가 오늘은 못견디게 보고싶다. 혼자이면서도 혼자라고 느끼지 않으며 결코 외로워 하지도 않았던 그런 시간들을 나는 다시 살 수 있을까? 고향을 떠나와 이곳에 살다보니 눈을 못 본지도 벌써 많은 세월이 지났다. 눈쌓인 고향의 들길을 만나고 싶다. 눈쌓인 새벽길을 걸어보고 싶다. 단정한 발자국을 남기면서.....

◈  No, 168   ◈ 이름: pingsae (micholee@yahoo.co.kr)   ◈ 2001/3/10(토) 06:13   지푸라기와 마른풀을 찾아서 며칠째 잠을 설치며 새로운 공부에 정성을 보였었다. 그러나 어제밤을 꼬박 밝힌 숙제가 오늘 아침 선생님의 매 로 돌아왔다. 지나친 내 욕심탓이었다. 그동안 침묵속에 묻고 살았던 지난 세월들을 한꺼번에 찾으 려는 엄청난 욕심들이 내 안에 있었던 모양이다. 차분한 마음으로 다시 숙제들을 정리하다보니 어릴적 기억 들이 어렴풋이 되살아난다. 나는 어려서도 욕심이 많았던 모양이다. 앞마당을 지키던 키가 큰 아카시아나무 가지에 해마다 새로 운 둥지가 생기고 그 둥지속에 사는 예쁜새의 노래소리를 아침 저녁으로 들을 수 있었으면서도 더 많은 푸득거림에 눈을뜨고 더 많은 노래를 들으며 잠들고 싶어했다. 그래서 텃밭에 있는 감나무에도 뒤뜰에 있는 살구나무에도 마른풀로 만든 새 둥지를 얹어 놓았었다. 그리고는 얼마나 많은 설레임으로 얼마나 많은 기다림으로 한 계절을 보냈는지 모른다. 마루끝에 앉아 눈물이 나도록 감나무를 바라보던 기억 뒷뜰이 보이는 창가에서 발이 저려오도록 서 있었던 기억 그렇게 막연한 기다림과 설레임으로 한 계절을 다 보내고서 그때야 비로소 나는 알 수 있었다. 내가 얹은 새둥지때문에 가끔 쉬어가던 새들마저도 오지 않 았다는 사실을.... 그리고 작은 새들도 자신의 집은 자신의 힘으로 짓는다는 엄연한 사실을.... 그런데 지금 나는 이렇게 많은 세월을 살았으면서 내 가슴속에 둥지를 만들기도 전에 무엇을 담으려고 했으니 이 얼마나 어리석고 한심한 일인가? 민망함과 부끄러움에 고개를 들 수가 없었다. 그래서 오늘은 서둘러 여행을 떠나려 한다. 내 가슴에 둥지를 만들 지푸라기와 마른 풀을 찾아서.... 내 둥지속에 담길 힘찬 푸득거림과 아름다운 노래를 위해서.... 사람들이 사는 세상속으로....

◈  No, 167   ◈ 이름: pingsae (micholee@yahoo.co.kr)   ◈ 2001/3/7(수) 04:04   집을 짓고 봄잔치를 열어보자 처음 집을 짓고 20년쯤 살다보면 우리는 그집을 노후건물로 여긴다. 그래서 법적으로도 신축이나 재건축이 가능해진다. 그러나 이론만큼 쉽고 좋은것만은 아니다. 비탈진 산언덕 판자촌에 재건축을 알리는 건설적인 뉴스를 만나면 그 뒤에는 반드시 많은 아우성과 눈물들이 있었다. 손바닥만한 작은 공간이 유일한 재산이고 유일한 행복이었 던 사람들은 낯익은 가난과 궁색함을 쉽게 놓지를 못한다. 왜, 무엇때문에.... 그들에게는 가난도 감사할 줄 아는 여유는 있었지만 고층아파트와 바꿀 수 있는 여유로움이 없기때문이다. 황량한 겨울 빈 들판에 내 던져진 허허로움속에서 사람들은 생각 할 것이다. 각자의 눈과 각자의 마음으로.... 그리고 그들은 자신의 생각을 따라 길을 걷게 될 것이다. 편안함을 꿈꾸며 아파트로 찾아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풍요를 찾아서 빌딩숲으로 가는 길을 묻는 사람도 있을테고 낡은 추억을 버리지 못해 다시 빈들에 판자집을 세우는 안타까운 누군가도 분명 있을 것이다. 나는 오늘 두번의 재건축을 하고도 남을 세월앞에서 처음으로 내 마음속으로부터 걸어나와 다른 사람의 눈으로 내가 살았던 집을 들여다본다. 단 한번의 보수공사도 하지 않은채 무던히도 잘 버텨준 참으로 고마운 나의 집이다. 눈물로 얼룩진 낡은 창문을 열어 보았다. 한숨으로 그을려 낮아진 천장이 보인다. 그 천장을 따라 침묵으로 허물어져 가는 벽에는 벌써 구멍이 뚫리고 있다. 그래도 그리움에 젖어 방바닥에 가만히 누워본다. 천장에서 떨어지는 먼지는 내 얼굴을덮치고 벽으로 새어 들어온 스산한 바람은 내 뼛속을 아리게 하고 창문에 고인 눈물마저 빗물처럼 흘러내려 방바닥에 남은 희미한 온기마저 식혀버린다. 아! 이대로 더 머물면 죽음을 만나리라는 무서운 예감이 든다. 이대로 손을 놓고 죽는건 내 자존심이 허락할수 없다. 그래 일어나 집을 짓자 내가 누웠던 이 자리에 흔들림 없는 튼튼한 기둥을 세우고 세상이 다 보이도록 투명한 창을 많이 내고 키가 큰 친구도 놀러올수 있도록 천장을 더 높게 만들자 봄이 더 가까이 오기전에.... 그래서 꽃이 피는 날, 새로 지은 내집에서 봄잔치를 열어보자 세상의 모든 사랑과 우정, 세상의 모든 기쁨과 행복을 불러 모아놓고....

◈  No, 166   ◈ 이름: XXX (hananim@hanmail.net) ( 남 )   ◈ 홈페이지: http://www.밝힐수없습니다   ◈ 2001/3/5(월) 17:25   하나님 죄송합니다 하나님 죄송합니다 오늘 저 음란 싸이트에 호기심 삼아 들어 가 보았습니다. 하지만 저 이렇게 하나님게 용서를 구합니다 정말로 죄송합니다 하나님 저를 용서해주시고 좋은길로 인도 해주십시오..

◈  No, 165   ◈ 이름: pingsae (micholee@yahoo.co.kr)   ◈ 2001/3/4(일) 11:02   푸른 넝쿨 우리집 이층 창문에서 내려다 보이는 건너편 jewel 의 화단에는 푸른 넝쿨이 살고 있습니다. 푸른 넝쿨은 자라면서 사랑에 눈을 뜨게 되고 어쩌면 하늘 높은 곳에 아름다운 사랑이 있을거라 믿으며 하늘로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혼자서 하늘로 오르지 못하는 넝쿨은 말없이 곁에 서 있던 벽이 내미는 등을 타고 날마다 조금씩 하늘로 오릅니다. 벽도 조금씩 자신의 모습을 잃고 넝쿨이 됩니다. 벽은 어느새 연한 회색빛 자신의 빛깔을 버리고 넝쿨의 초록빛 빛깔을 닮아가고 있습니다. 하나밖에 남지 않은 몸의 일부를 하나밖에 갖지 않은 등의 전부를 넝쿨에게 허락하고도 조금도 슬퍼하지 않는 벽. 그러나, 넝쿨은 벽의 이같은 사랑도 모른체 자꾸만 하늘을 보며 오릅니다. 투명한 유리창에 눈물이 보입니다. 벽의 사랑이 슬퍼 소녀가 흘리는 눈물입니다. 이제 벽은 없습니다. 이제 벽은 푸른 넝쿨속에 묻혀 보이지 않습니다. 이제 넝쿨은 더이상 하늘로 오를 수 없습니다. 더 높은 벽을 찾지못한 넝쿨이 하늘이 아득하게 보이는 빈 공중에서 어지럽게 발버둥 치다가 흐느껴 울며 말합니다. 벽아! 미안해! 네가 나를 얼마나 사랑했는지 나는 이제야 알았어....

◈  No, 164   ◈ 이름: pingsae (micholee@yahoo.co.kr)   ◈ 2001/3/3(토) 11:22   강물의 깊이만큼 작은 욕심과 조급함으로 뭔가에 집착하면서 이틀밤을 지새웠더니 그만 몸살이 난 듯 합니다. 그러고보면 생각이 지나치면 병이 된다는 말이 맞는것 같습니다. 사랑 생각이 지나치면 상사병이 되고 고향 생각이 지나치면 향수병이 되는 것처럼 모든 생각들이 다 그러한것 같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어느 깊이 만큼이 행복이 되고 어느 깊이 만큼이 절망이 되는지를 모르는 까닭에 때로는 아주 얕은 냇물같은 생각을 하기도 하고 또 때로는 아주 깊은 바다같은 생각을 하기도 합니다. 더도말고 덜도말고 꼭 강물의 깊이만큼만 생각하고 살면 좋을텐데 말입니다. 냇물의 얕음을 말없이 보듬어 안고서 바다의 깊음과 손을 잡고있는 강물, 위로는 냇물이 싫증난 고기들의 놀이터가 되어주고 아래로는 바닷물에 지친 고기들의 휴식처가 되어주는 강물, 이처럼 강물이 두 세상을 끌어안고 살 수 있는것은 작은것에 대해서는 너그러움으로 큰것에 대해서는 여유로움으로 받아 들이기 때문이겠지요 어느 한쪽에 치우침도 없이.... 어느 한쪽을 편애하지도 않으면서.... 아! 정말 강물 만큼만 깊게 생각하며 살고 싶습니다. 아! 정말 강물 만큼만 여유롭고 너그럽게 살고 싶습니다. 얕으면서도 깊고 깊으면서도 얕은 강물처럼....

◈  No, 163   ◈ 이름: pingsae (micholee@yahoo.co.kr)   ◈ 2001/3/1(목) 08:15   나 이제 세상을 향해.... 훌훌 털어버리면 이렇게 큰 고요함을 얻을 수 있는 것을 무엇때문에 그리 집착을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실오라기 같은 작은 끈을 붙잡고 그것을 놓치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던 모습들이 안스러움이 되어 살아옵니다. 아마도 조금은 특별하고 싶은 욕심때문 이었겠지요 아마도 세상 구경을 많이 하지못한 두려움 때문이었겠지요 나 이제 세상을 향해 마음의 문을 열어봅니다. 나 이제 세상을 향해 걸어 나갈 준비를 합니다. 내가 내 이름표를 달고 세상이라는 땅에 첫 발을 내딛을 날이 언제일지는 모르겠지만 그것이 십년 후가 된다해도 결코 포기하지 않으렵니다. 세상으로 걸어 나갈 내 꿈을 위해 지금보다 더 착한 마음으로 느끼고 지금보다 더 맑은 눈으로 보겠습니다. 날마다 날마다 나의 고운 꿈을 키우며..............

◈  No, 162   ◈ 이름: pingsae (micholee@yahoo.co.kr)   ◈ 2001/2/28(수) 09:58   하느님은 공평하십니다. 하느님은 공평하십니다. 하느님은 누구에게나 똑같은 기쁨을 주시고 하느님은 누구에게나 똑같은 슬픔을 주십니다. 하느님의 똑같은 사랑과 축복을 받고도 내게 더 많은 기쁨을 주셨다고 믿는 이는 작은 것에 감사 할 줄 아는 아름다운 마음이 있어 기쁨이 더 커 보이는 것이고 내게 더 많은 슬픔을 주셨다고 믿는 이는 내 몫보다 더 큰것을 욕심부리는 미운 마음이 있어 슬픔이 더 무겁게 느껴지는 것입니다. 나는 그동안 참 많이도 슬퍼했습니다. 나는 그동안 참 많이도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러나 오늘 나는 비로소 깨달았습니다. 내 욕심이 슬픔 이었고 내 욕심이 눈물 이었던 것을.... 이제는 조금만 슬퍼하고 조금만 울겠습니다. 아주 조금만....

◈  No, 161   ◈ 이름: 운영자 (webmaster@hananim.com)   ◈ 2001/2/28(수) 11:05   Re..하느님은 공평하십니다.    님의 글에서 깨끗한 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깨달음을 얻으심을 축하합니다.    그리고 지난 날의 그 슬픔들과 눈물들이 거름이되어    희망과 너그러움이라는 아름다운    꽃을 활짝 피우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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